탐라왕국의 삼신인이 나온 곳, 삼성혈
제주는 육지와는 다르게 조금 특이한 성씨 3개가 주를 이룬다. 그 성은 바로 '고 씨, 양 씨, 부 씨'인데 개인적으로 육지에서는 고씨도 흔치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제주에 와서는 고씨뿐만 아니라 더욱 특이한 양 씨와 부 씨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제주 고유이 성씨와 관련하여 오래된 전설과 유적이 존재하는데 그게 바로 '삼성혈'이다.
제주 삼성혈은 제주시 삼성로 22에 위치하며 구제주 시내권에 자리하고 있어 언제나 손쉽게 방문해 볼 수 있는 관광지 중 한 곳이다. 이 삼성혈은 제주의 옛 명칭인 탐라국의 건국신화와 관련된 문화재로, 전설에 의하면 과거 약 4,300여 년 전 제주의 개벽 시조인 3개의 성씨를 가진 삼신인이 삼성혈에서 동시에 나와 수렵생활을 하다가 벽랑국의 세 공주를 맞이하면서 탐라왕국으로 발전되었다고 한다. 후세에 이 세 공주를 맞은 곳을 연혼포, 그들이 함께 목욕한 연못을 혼인지, 그들의 신방을 신방굴이라고 불렀다.
또한 이 삼신이 나온 3개의 지혈은 아주 신기하게도 주위의 오래된 고목들이 이 혈을 경배하듯이 둘러싸고 있으며 나뭇가지들이 모두 혈을 향하는 방향으로 자라 있다. 또한 아무리 비가 오너가 눈이 많이 내리더라도 고이거나 쌓이는 일이 없어 그 신비로움이 한층 더 부각되는 곳이기도 한다. 이러한 성역화를 지속하기 위해 조선조 중종 시절 처음으로 담장을 쌓고 봄과 가을에 제를 지내기 시작했으며, 지금에도 매년 춘추기 대제와 건시 대제를 지내고 있다. 현재에는 수령이 5백여 년이 넘는 노송들과 다양한 수종들이 울창하게 자라 있어 도심 속에서 현대인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숲으로 형성되었다.
삼성혈 안쪽에는 삼성혈의 신화에 대한 모형도가 있는 전시실과 제주 개벽신화와 관련된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고 있는 영상실, 삼성사 참배자들을 분향하는 삼성문과 삼성전, 전사청 등 과거의 삼성혈을 운영하고 보존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혈 이용 안내
가는 방법?
제주 공항에서 약 5km 정도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10분 내외가 소요된다. 버스는 공항에서 101번 혹은 111번 급행을 이용해도 되고 315번, 332번을 이용하여 광양사거리에서 하차 후 도보 7분 정도가 소요된다.
주차장?
삼성혈이 보이는 입구에서 우회전하면 뒤쪽으로 공영주차장이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삼성혈 관람객의 경우 매표 시 주차권을 발급하면 1시간 30분이 면제된다.
입장료? 제주 도민의 경우 신분증 제시 시 50% 할인되며, 단체는 10인 이상 적용된다.
구분 | 성인(19~64세) | 청소년,군인(13~18세) | 어린이(7~12세) | 경로(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
개인 | 4,000원 | 2,500원 | 1,500원 | 1,500원 |
단체 | 3,000원 | 2,000원 | 1,000원 | 1,000원 |
운영 시간? 연중무휴이며 09:00 ~ 18:00 (매표 마감 17:30)
삼성혈 산책하기
나는 개인적으로 '산책' 혹은 '걷는 행위' 자체를 즐기며 좋아하는 편이다. 하루의 패턴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로, 문득 오늘 하늘을 보았을 때 구름이 이쁘거나 혹은 나뭇가지들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이 반짝거린다거나, 해질 무렵의 하늘이 은은한 빛으로 빨갛게 물들어 간다거나. 등의 자연 풍광이 변화하는 순간에 특히 걷고자 하는 욕구가 발생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럴 때마다 집 근체어서 자주 찾는 공간을 꼽으라면, 삼성혈과 신산공원이 있고 간혹 그곳보다 조금 더 멀리 간다면 사라봉을 오르거나 탑동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도 있다. 그리고 신제주 넘어가면 한라수목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나는 내 생활의 즐거운 리듬을 찾는 부분에 있어 대체로 공원을 찾는 편인데, 삼성혈은 언제 어느 계절에 가도 항상 좋은 것 같다. 봄이면 벚꽃이 만개하여 벚꽃 비가 흩날리는 공간이 되고, 여름이면 푸르른 녹음이 우거져 건강한 피톤치드를 뿜어내며,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겨울에는 겨울만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오는 공간이다. 그렇지만 원체 시내권에 위치하고 있어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쉽게 지나치기 마련인데, 여행을 시작함에 있어 공항에서 동쪽으로 출발하는 길이라면 잠시 시내권에 들러 삼성혈을 보고 아름다운 자연과 제주에 대한 역사적 지식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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