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덕정의 역사와 전설
관덕정은 1448년(세종 30) 안무사 신숙청이 창건한 후 1480년(성종 11)에 목사 양찬에 의해서 중수되었다. 중수기에 의하면 관덕정은 '놀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무열을 위해 설치함이요. 제주 사람들은 날마다 사습하되 과녁을 쏠뿐만 아니라 기사를 익힐 것이요, 기사뿐만 아니라 적변이 있을 때에는 삼읍 백성들이 사력을 다하여 적군의 목을 베어 부모처자를 구하고, 이로써 한 고을을 보전하며, 이로써 나라의 공명을 세워야 함이라.'는 뜻으로 그 세운 바를 펼쳐 보였다. 그 후에도 총 7차례 걸쳐 중수하였으며 이후 1924년 일본인이 보수하면서 15척이나 되는 곡선의 처마를 2척으로 줄여 보수하는 바람에 전통적인 멋은 사라졌으며, 1969년 10번째 중수 시 대대적으로 해체하여 새로 보수하고 주이에 문을 달아 흰색 페인트칠을 하면서 관덕정의 위용은 사라져 버린다.
해방 후 관덕정은 1948년 제주의 임시 도청으로, 1952년에는 도의회 의사당과 북제주 군청의 임시청사로, 1956년에는 미공보원 상설 문화원으로 사용되는 등 순탄치 못한 역사를 지니다가 1959년 국보 제478호로 지정되었으며, 1963년 보물 제322호로 재지정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관덕정 내부에는 관덕정과 탐라형승, 호남 제일정의 현판이 걸려있다. 실내 벽면에는 작자 미상의 벽화들이 상당히 격조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대 수렵도, 십장생도, 적벽 대첩도 등이 있다.
* 관덕정과 관련된 전설 *
관덕정을 지으려는 당시 전국의 유명한 목수들이 불려 와 정지를 지었으나 다 지으면 쓰러지고 다 지으면 쓰러지곤 하였다. 목수들은 그 이유를 알 길이 없어, 지나가던 중에게 도움을 간청하니, 중은 상량식을 닭이나 돼지가 아닌 사람으로 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이에 중은 상량식 때 큰소리로 상량을 외치면 지나가던 솥 장수가 죽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에 실제로 상량식에 관덕정 마당에 모여있던 군중들이 큰소리로 상량하고 외치니, 이때 솥 장수가 큰 솥을 머리에 이고 정자 쪽으로 오다가 깜짝 놀라 머리를 들어 쳐다보려고 했으나 솥이 무거워 넘어지면서 솥에 깔려 죽고 말았다. 이후 중의 말대로 솥 장수의 희생으로 상량식을 치르게 되어 관덕정은 다시는 쓰러지지 않고 완공되었다고 한다.
관덕정과 제주목관아 이용 안내
관덕정은 제주에 현존하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제주 시내에 위치하여 많은 살마들의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며, 교육적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관덕정이라는 이름은 '사이 관덕'이란 문구에서 따온 것으로 '활을 쏘는 것은 평상시에는 심신을 연마하고, 유사시에는 나라를 지키는 까닭에, 이를 보는 것이 덕행'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것이다.
- 가는 방법? 제주 공항에서 약 4.3km 정도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약 15분 내외가 소요된다. 버스는 공항에서 465번, 455번, 365번 등 다양한 버스가 관덕정 앞을 지나간다.
- 입장료? 일반 1,500원/ 청소년, 군인 800원/ 어린이 400원/ 제주도민 무료입장
- 운영시간? 연중무휴. 09:00~18:00
- 주차장?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관덕정과 함께 하는 마을 축제
관덕정에서는 소규모의 다양한 마을 축제들이 열리는데 보통 매해 10월에 '삼도풍류축제'가 관덕정 일대에서 개최된다. 삼도풍류축제는 제주시 원도심의 중심인 삼도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죽이 되어 진행되며, 부대 행사로는 수문장 교대, 청소년 백일장, 체험 프로그램, 전시 행사 등이 열리며 코로나 이전에는 푸드 거리가 조성되기도 했다. 축제는 옛 전통문화를 공유하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화합을 이루어 내는 등 커뮤니티 활성화의 근간을 마련하고 있다. 2018년의 경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백일장이 예전의 과거시험을 재현하여 이목을 끌었던 적도 있다.
나는 여름밤에 관덕정에서 두 번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는데 어린아이들의 합창도 있었고 제주 내의 인디밴드가 나와 노래를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경우는 보통 저녁 18시 이후에도 관덕정이 오픈되며 무료로 진행된다. 도심지에서 가볍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볼거리를 찾는다면 관덕정에서 진행되는 축제들을 눈여겨보는 걸 추천한다.
'∨ 제주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자연의 신비 황우지해안, 선녀탕 (6) | 2022.08.18 |
---|---|
제주 야경 명소, 새연교 (3) | 2022.08.16 |
제주 동문시장 앞 산지천 나들이 (2) | 2022.08.10 |
제주 가시리 유채꽃 길 (4) | 2022.08.09 |
제주 용머리해안 물때 맞춰 방문하기 (4) | 2022.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