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면의 나지막한 조망봉, 수월봉
수월봉은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높이 77m이 작은 형태의 오름이지만 제주 서부 지역에서 제일가는 조망 봉이 아닌가 싶다.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하늘과 바다의 풍광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해 주며, 반대로 아래쪽으로는 제주 돌담이 아담하게 쌓여 있는 마을을 볼 수 있는데 근방에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어 마을 자체에 매우 정감이 간다. 동쪽으로 2km 정도 이어져 있는 수월봉의 해안절벽은 '엉알'이라고 불리며 벼랑 곳곳에는 샘이 솟아 올라 '녹고물'이라는 약수터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수월봉 정상에는 과거 기우제를 지내던 육각정인 '수월정'이 있으며 옆쪽으로는 고산기상대가 위치해 있다. 이 고산기상대는 우리나라 남서해안 중 최서단에 있는 기상대로서 모든 기상 관측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일몰 즈음에 수월봉 정상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면 차귀도로 떨어지는 뜨거운 태양의 모습이 제주도의 일몰 스팟 중에서도 손꼽히는 장소 중 하나이다. 또한 전망대에서는 근교의 위치한 송악산, 죽도, 단산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가는 방법?
제주 공항에서 차량으로 일주서로를 이용하면 약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제주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만큼 시내권에서 찾아가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편이니,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 코스에 넣어 여유롭게 다녀오길 추천한다. 특히나 대중교통 같은 경우 수월봉 근처에서 하차하는 버스가 없으니 필히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용 시간?
수월봉은 따로 매표를 하고 들어가는 구역을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오를 수 있는 동네 뒷산 같은 개념이다. 산책길을 따라 수월봉 정상을 밟고 돌아오는 데까지 넉넉 잡아 1시간 정도 소요되며 경사도는 약간 가파른 편이다.
편의 시설?
수월봉 입구 근처에 야외화장실이 있으며, 작지만 입구 근처에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수월봉 초입에서 전기 자전거나 킥보드 등을 대여해서 수월봉을 오를 수 있다.
내 기억에 내가 수월봉을 방문할때마다 날씨가 무척이나 더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항상 수월봉 한참 아래쪽에 주차를 하고 수월봉 입구까지 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곤 했는데. 만약 한낮의 햇빛이 너무 뜨거울 경우 차를 가지고 올라갈 수 있으니 굳이 다 걷지 않아도 된다.
수월봉 아래에 위치한 지질트레일
수월봉을 방문하는 목적에 있어서 수월봉에 올라 일몰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지만, 아마 대부분 지질트레일을 보기 위함일 것이다. 수월봉 아래쪽에 위치한 지질트레일은 화산재 지층 속에 다양한 퇴적 구조물이 남아 있어 화산학 연구의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경관도 매우 신비롭고 아름다워 유네스코에서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하였으며 다양한 지질 자원과 수려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트레일 코스이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이 형성된 구조는 과거 약 14,000여년전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마그마가 바닷물을 직접적으로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고리 모양 화산체의 일부이다. 분출된 화산재는 토양을 기름지게 하여 신석기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현재에도 수월봉 인근은 제주에서 가장 드넓은 들이 조성되어 있는 지역이다.
수월봉 지질트레일 코스
전체 길이는 10km 이며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 A코스(엉안길) 3.3km이며 1시간 30분 소요 : 차귀도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녹고의 눈물, 갱도 진지, 화산재 지층과 화산탄, 수월봉 탐방안내소를 거쳐 수월봉 정상을 찍고 해녀의 집까지 걸어오면 해녀의 집에서 엉알과 화산재 지층 구간은 해설사와 동행 탐방하는 구간으로 지정되어 있다.
- B코스(당산봉) 4.2km이며 2시간 소요 : A코스와 마찬가지로 차귀도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당산봉의 거북바위를 지나 당산봉 가마우지, 당산 봉수를 마지막으로 당산봉을 한 바퀴 둘러보는 코스이다.
- C코스(차귀도) 1.5km이며 1시간 소요 : 배를 타고 차귀도에 들어가 차귀도를 한 바퀴 둘러보는 코스로 차귀도의 유래와 역사 등을 배우며 다양한 지질과 장군바위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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