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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이야기

사계 마을 나들이 feat, 사계생활

사계마을-사계생활
사계마을-사계생활

제주의 작은 마을들이 가지는 매력

언제부터였을까? 한글이 가진 아름다움에, 간혹 아날로그 감성이 터지는 날, 어떤 단어의 의미가 더 좋은지 혹은 어떤 단어의 음률이 더 이쁜지를 고민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던 시점이.  그런 의미에서 제주는 조금만 관심 있게 들여다보면 유독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마을들이 많은 것 같다. 나는 단지 이름이 이쁘다는 이유만으로, 그 단어의 어감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그 마을에 살아보고 싶은 곳이 여러 군데 있는데, 아쉽게도 아직까지 실천은 하지 못했다. 흐르는 시간들이 조금 더 쌓여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세월이 되면 언젠가는 내가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마을들을 쉬이 돌아가며 살아보고 싶다.

 


사계 마을 산책하며 둘러보기

제주 안덕면 사계리는 제주도 남서쪽 가장자리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 마을이다. 바다와 바로 접하고 있는 위치 덕에 어업이 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하늘길, 바닷길, 마늘밭길이 유명한 고장이다. 하늘길은 제주의 비경인 영주십경의 한 곳인 산방굴사로 계단이 굽이굽이 돌아 오르고 있어 이른바 '천국의 문'이라고 불린다. 산방산은 옥황상제가 한라산 봉우리를 던져 생겼다는 전설이 있으며 산 중턱에는 기이한 해식동굴이 있는데, 입구에는 웅장한 석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닷길은 이전 사계해변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자연이 빚어낸 부드러운 곡선의 미를 자랑하는 '명사벽계'로 넓은 바다에 테왁 하나를 믿고 물질하는 해녀들의 삶의 터전이자 바닷속 옛길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해안이다. 마지막으로 마늘밭길은 농로길을 따라 쭉 늘어선 마늘밭을 표현하는 말로 햇빛에 반짝이는 푸른 들녘을 볼 수 있기에 붙여진 말이다.

사계마을 찾아가기 ?

제주공항에서 차량으로 평화로를 타고 내려오면 약 50분 내외가 소요된다. 버스를 이용할 시 182번에 탑승하여 창천초등학교에서 202번으로 환승하거나, 152번을 탑승하여 사계리 사무소에서 하차하면 된다. 시간은 약 1시간 30분 내외가 소요된다.


마을 둘러보기!

사계리 사무소에서 내리면 조그마한 식당들과 카페가 늘어선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데 마을 자체는 작은 편이어 본인의 분위기에 맞는 카페와 식당을 선정해 놓고 동선을 짜서 한 바퀴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마을을 구경한 후에는 사계해안이 약 1km 내외로 가까이 위치하고 있으니 뚜벅이의 경우에도 도보로 이동하여 해안가도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사계 마을의 재미난 카페

사계생활
제주를 기반으로 큐레이션 작업을 해온 재주상회와 로컬 콘텐츠 미디어 기반의 동네 매니지먼트 기업 어반플레이가 함께 준비한 로컬 여행자를 위한 콘텐츠 저장소. 이곳은 한때 농협은행으로 사용했던 공간이다.
1976년 사계리 주민이 토지를 무상으로 기증하면서 농협이 터를 잡았고 지금의 건물은 1996년에 신축되었다.
2017년 농협은행이 옮겨가면서 비어있던 공간을 새롭게 숨을 불어넣어, 여행자들이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장소이자 제주에서 나고 자란 것들로 만든 식음료를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사계생활은 재주상회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아주 특이한 점이 과거 농협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형태를 그대로 두고 내부만 리모델링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ATM이 있던 자리를 입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1층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의 작업바 또한 은행업무 창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매우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심지어 내부에는 대형 금고도 그대로 있는데 이렇게 나뉜 공간들을 작게나마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다.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볼거리들이 가득한 곳에는 재주상회에서 발간하는 iiin이라는 잡지를 포함하여 다양한 서적과 궂즈들을 구매할 수 있다. 또 하나 좋은 점은 3층 옥상에 올라가면 사계 마을의 풍경과 산방산을 고루고루 볼 수 있어 마음이 펑! 하니 시원해진다는 점! 아, 들어가는 입구에 설치된 코닥 자판기도 너무 귀여우니 살포시 구경하고 가자.

  • 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 380
  • 영업시간 : 10시~18시 / 라스트오더 17:30 / 설날 당일 휴무
카페 메뉴?
  • 시그니쳐 커피 ~ 돌담, 곶, 산방산, 야자수 ~ 7,000원
  • 제주 청보리 순차, 진피차, 바질티 ~ 5,500원
  • 에이드류, 당근 주스 ~ 6,500원
  • 한림읍 농부의 팥이 들어간 서귀포 팥빙수(시즌한정) ~ 12,000원
  • 기타 디저트, 쿠키류 및 어린이메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