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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516도로 제주마방목지

제주마방목지
제주마방목지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인 고수목마(古數牧馬)를 감상할 수 있는, 제주마 방목지

제주에는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내려갈 때 한라산을 따라 제주를 가로지르는 두 가지 도로가 있다. 하나는 1100 도로, 다른 하나는 516 도로이다. 516도로는 한라산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며 이 516 도로를 따라 한라산을 지나다 보면 '제주마 방목지'라는 곳을 만날 수 있다. 정확한 위치는 제주시 516로 2480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라생태숲 옆 쪽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실 제주를 여행하거나 드라이브를 할 때 이 마방목지를 목적으로 이동하지 않더라도 다른 관광지를 가는 길에 516 도로를 이용한다면 드라이브를 하다가도 눈에 훤히 띄는 공간이라 다들 중간에 정차했다가 가는 곳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얼핏 보기에도 정말 많은 수의 말들이(2022년 4월 기준 113마리) 드넓은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기 때문이다. 제주에는 馬이 많은 섬답게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말들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제주 마방목지의 말들과 성이시돌 목장의 말들이 제일 윤기가 반지르르한 느낌이다.

마방목지의 말들은 제주의 순수한 혈통을 지닌 조랑말로 보통 매년 4월에서 11월까지 제주마 방목지에서 말들을 구경할 수 있다. 겨울에는 방목을 제한적으로 하고 있어 말을 보기 어려우며 날씨에 따라서도 방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상징 동물, 조랑말>
제주도를 대표하는 토종말은 공식적으로 제주마로 명명되어 있지만 흔히들 조랑말이라고 부르며 몸집이 작은 조랑말은 과일나무 밑을 지나갈 수 있는 말이라고 하여 '과하마(果下馬)'라고도 불린다. 1986년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된 이후에 체계적으로 관리받고 있으며 몸집이 다른 종에 비해 작고 아담한 편이지만 성질이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며, 질병과 추위를 잘 이겨내는 강인함을 지니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제주의 자생종 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와 가까운 품종은 13세기 몽골로부터 유입되어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마는 과거 밭을 갈고, 농작물을 실어 나르는 등 제주의 농경문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한창때에는 제주도 내에 2만 마리가 되는 말들이 뛰어다니던 시대도 있었다고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제주마 방목지 이용 안내

가는 방법?

제주 공항에서 약 17km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차량으로 30분 내외가 소요된다. 버스는 공항에서 122번을 탑승하여 제주국제대학교(남쪽 방향)에서 281번으로 환승하면 총 40분 정도 소요된다.


운영 시간?

제주마 방목지는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목장 내부는 출입이 불가하다. 따라서 따로 매표를 해서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마방목지 앞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목장 외부를 한 바퀴 둘러보는 형식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말을 보기 위해서는 봄에서 늦은 가을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주차장 및 편의시설?

주차장은 마방목지 바로 앞쪽으로 공영주차장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도로 옆 갓길에 주정차도 많이 하는 편이다. 공영주차장 옆쪽으로 야외화장실이 있는데 최근 마방목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현재 화장실을 철거하고 신축 화장실로 변경할 예정이다. 


계절별로 즐기는 마방목지

제주마 방목지의 말들을 보기 위해서는 보통 4월에서 11월까지 방문하는 편인데, 그렇다고 겨울이라고 해서 마방목지를 항상 지나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제주는 겨울에 중산간 지역의 온도가 조금만 내려가도 눈이 쉽게 쌓이는데, 드넓은 초원이었던 공간에 소복이 눈이 쌓이기 되면 그 또한 다른 매력적인 볼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눈을 모아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며 마방목지 앞쪽으로 토스트, 따뜻한 음료, 어묵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이 항시 운영되고 있어 겨울 눈을 실컷 구경하고 몸을 녹일 수도 있다.

나도 항상 516 도로를 달릴 때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잠깐이라도 정차하여 마방목지를 보고 가는데, 한가롭게 뛰놀고 있는 말들을 보면 평소에 하던 고민들도 잠시 내려놓게 되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다. 제주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일상생활에 지쳐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면 잠깐 시간을 내어 마음에 여유를 주는 공간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