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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천아계곡, 한라산 둘레길 천아숲길

제주천아숲길
제주천아숲길

천아 계곡에서 시작하는 한라산 둘레길 '천아숲길'

제주의 봄과 여름을 생각하면 대체로 푸른 하늘과 푸른 나무들을 상상하기 마련인데, 가을이 되어 단풍을 떠올리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제주에도 단풍 명소가 몇 곳 존재하는데, 그중에 키 큰 단풍나무들이 알록달록하게 물들어 가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천아계곡'이다. 또한 천아 계곡은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 지역적 특성 덕분에 타 지역보다 훨씬 더 단풍의 색이 선명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우천 시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마른 계곡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커다란 바위를 따라 상류로 이동할수록 더욱 짙어지는 단풍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바윗길로 올라가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는 꼭 등산화를 신는 편이 좋다.

 

이렇게 우거진 단풍나무를 지나면 한라산 둘레길 중 '천아숲길'로 진입하는 입구가 나오는데, 천아숲길은 천아수원지에서 돌오름까지 약 8.7km의 구간으로 중간에는 차례로 천아오름, 노로오름, 돌오름 등이 분포하고 있다. 숲길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계곡을 지나서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우천 시나 혹은 우천 후 이틀간은 안전상의 이유로 입산이 통제된다. 숲길은 산책보다는 트래킹 위주로 조성되어 있어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고 긴팔, 긴바지를 입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왕복으로 걸어갔다가 돌아오면 3시간이 넘는 거리이기 때문에 둘레길 입구에 위치한 '한라산 둘레길 위치도'를 잘 보고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갔다가 되돌아와야 한다.

 

나도 지난 가을에 천아 계곡을 다녀왔는데 그때는 단지 '단풍이 이쁘다'라는 정보만 듣고 간 터라 이렇게 바위와 산세가 험한지 모르고 미끄러운 (이쁜) 신발을 신고 갔더랬다. (아, 옷도 원피스를 입고 갔었다.) 그래서 바위를 이동할 때에도 꽤 위험한 편이어서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 몇 컷을 남기고, 둘레길은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왔다. 이후에 올해 봄에 다시 천아숲길을 방문했는데, 확실히 한라산 둘레길은 여타 나지막한 오름보다는 조금 더 가파르고 험한 느낌이었다. 바닥에는 야자수매트가 많이 깔려있긴 했지만 그래도 '산책' 느낌보다는 '트래킹' 느낌이었다. 숲 속은 늘 그렇듯 주위에 조릿대가 낮게 깔려 있고 여러 가지 수종들이 어우러져 푸릇푸릇함을 뽐내고 있었다. 나는 (당연하게도) 1구간을 끝까지 가보지는 못했고 아마 임도삼거리를 지나 노로오름 전에 다시 돌아왔던 것 같다. 그리고 한라산 둘레길은 봄, 여름, 가을에도 좋지만 기회가 된다면 겨울에 눈이 내린 이후에 한번 더 방문해보고 싶다. 한라산이 설산이 되었을 때 영실코스를 딱 한번 등반한 적이 있는데 너무 아름답고 이뻤기 때문이다. 둘레길도 그 비슷한 매력이 충분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천아 계곡 입구 찾아가기

가는 방법?

제주 공항에서 평화로를 이용하면 차량으로 약 45분 내외가 소요된다. 대중교통(버스)을 이용할 경우에는 보통 천아숲길 입구에서 들어가기보다는, 버스를 타고 한라산 영실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18임반 입구'까지 도보 5분으로 찾아가는 역방향으로 진입하는 편이 좋다. 버스는 제주 시외버스터미널과 영실 매표에서 60~8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편의 시설?

계곡 입구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작은 주차장에 무료 주차가 가능하며 야외화장실이 함께 위치해있다. 그러나 단풍이 무르익는 계절에는 턱없이 주차장이 부족하므로 천아 계곡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부터 숲길 안쪽으로 갓길 주차를 하는 경우가 많으니 초보운전일 경우 유의해야 한다.


한라산 둘레길 산책하기

한라산 둘레길은 1구간부터 9구간까지 나뉘어 있는데 '천아숲길'의 경우 둘레길 1구간이다. 기회가 된다면 제주 올레길을 한 코스씩 돌아보듯 한라산 둘레길도 한 코스씩 둘러보고 싶다.

한라산 둘레길 구간 안내
  • 1구간: 천아숲길 8.7km
  • 2구간: 돌오름길 8km
  • 3구간: 산림휴양길 2.3km
  • 4구간: 동백길 11.3km
  • 5구간: 수악길 11.5km
  • 6구간: 시험림길 9.4km
  • 7구간: 사려니숲길10km
  • 8구간: 절물(조릿대) 길 3km
  • 9구간: 숫모르 편백숲길 6.6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