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민들의 인기 산책 명소, 사라봉과 별도봉
사라봉은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오름으로 높이는 184m이며 북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해송이 많이 자라고 있으며 붉은 송이로 구성된 기생 화산이다. 사라봉 남쪽으로는 모충사가 자리하며, 동쪽으로는 별동이 연봉을 이루고 있어 대체로 별도봉과 함께 제주 도민들의 인기 산책 오름이자 공원이다. 올레길 18코스의 일부이며 기본적으로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와 함께 공공 곳곳에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사라봉은 '고운 비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제주의 영주십경 중 하나인 사봉낙조에 해당하는 오름이다. 제주에는 약 360여 개의 오름들이 존재하는데 대부분의 오름들은 얼핏 지나치면서 보면, 그저 동네 뒷산이나 들로 방치되는 곳이 많지만 사라봉 같은 경우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평소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공간이다.
* 사봉낙조(沙峰落照)란?
사라봉 정상은 북쪽으로는 제주항과 제주공항이, 남쪽으로는 한라산 자락이 모두 보이는 전망을 가지고 있다. 이 정상에서 제주항 쪽으로 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면,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운 풍광 이어 '사봉낙조'라고 불리게 되었다.
별도봉은 사라봉보다도 조금 낮은 해달 136m이며 오름 산책로 중에서도 경관이 빼어난 산책로라고 평가받는 '장수 산책로'가 있다. 별도봉도 사라봉과 마찬가지로 정상에 오르면 제주의 마을 전경과 바다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사라봉보다 별도봉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여기서 한 가지 참고할 점은 사라봉에서 내려와 다시 별도봉을 오를 때 별도봉으로 단시간에 올라가는 코스는 조금 가파른 편이며 계단이 많아 흔히 '깔딱 고개'라고 부른다. 이 구간은 산책로라기보다는 체력단련의 코스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걸어보면 왜 '깔딱 고개'라고 부르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사라봉 이용 안내
가는 방법?
제주 공항에서 약 7.4km 떨어져 있으며 차량으로는 약 20분 내외가 소요되나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 체증으로 인해 조금 더 소요될 수 있다. 버스는 공항에서 43-2번 혹은 325번을 탑승하면 약 35분 정도 소요되는데 사라봉 인근 버스정류장에 하차하여 10분 정도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편의 시설?
사라봉 정상에는 팔각정이 있으며 팔각정 근처로 많은 운동 기구들이 분포해 있다. 사라봉을 한바퀴 돌아 나오는 내리막 끝자락에 공중화장실과 배드민턴 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여기서 곧바로 별도봉 산책로와 이어진다. 배드민턴장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주차장?
주차장은 사라봉 입구와 별도봉 하산 지점, 두 곳에 운영되는데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대체로 주차 자리는 넉넉한 편이다.
사라봉 등대의 변신
사라봉 등대는 일명 '산지등대'로 불리는데 사라봉 북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이 산지등대는 1916년 처음 운영된 이후 거의 백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제주 바다를 지켜오고 있는데, 현재의 모습은 1999년에 신설된 등탑이다. 높이는 18m이며 외관은 하얀색으로 원형 구조를 하고 있다.
이 산지 등대는 사라봉과 별도봉 산책 코스와 더불어 제주의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던 장소인데, 최근 제주시의 원도심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등대문화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문화센터란 바로 옛 관사 건물에 '카페 물결'이라는 카페 겸 책방이 들어선 것인데 노을이 지는 시간대에는 노을 버스킹도 열리고 있다. 카페는 바다를 바라보는 방향이 통창으로 되어 있어 카페 내에 앉아서도 바다에 떠있는 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카페 한 켠에는 제주와 관련된 기념품과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갤러리로도 활용되고 있어 작품을 구경하거나 비치된 책을 읽어볼 수 있으며 '필사의 방'에서 책 한 페이지를 찬찬히 적어보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카페 음료는 커피류와 에이드, 주스, 차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물결 에이드' 같은 경우 아주 맑은 날의 제주도의 파란 바다를 떠 담아 만든듯한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다.
개방 시간?
- 동절기 09:00 ~ 18:30
- 하절기 09:00 ~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