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제주도 이야기

추자등대, 나바론하늘길, 후포해변, 묵리슈퍼

by 여여제 2022. 7. 8.
728x90

추자도올레길
추자도올레길

추자도 1박 2일 걷기 여행 준비

추자도는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각각 올레길을 운영하고 있는데, 나는 올레길 전체를 다 걷기보다는 해안가가 아닌 들판을 걷는 코스를 생략하기도 하고, 나바론 하늘길을 넣어 내가 좋아하는 풍광을 즐기는 위주로 걷는 코스를 계획했다. 추자도는 작은 산들을 오르는 코스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해안가를 걷거나 마을길을 걸을 때에는 그늘이 전혀 없으므로 날씨가 너무 무더울 때에는 코스를 잘 골라서 걸어야 한다. 길을 걷는 중간에 마실거리나 간식거리를 살 만한 편의점이 전혀 없으므로 이 부분을 잘 생각하고 짐을 꾸려야 한다.


추자도 걷기 코스

첫째 날, 추자 대교를 지나 묵리슈퍼를 거쳐 하추자도 걷기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는 추자 대교로 이어져 있다. 이 추자 대교를 지나 하추자도로 들어가 마을길을 걷게 되면 묵리슈퍼가 나온다. 묵리슈퍼에서 중간스탬프를 찍을 수 있으며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묵리슈퍼 가는 마을길에서 하얗고 조그마한, 태어난 지 한 두 달 정도 되어 보이는, 귀여운 댕댕이들이 세상천지를 모르고 돌아다니고 있어 한참을 놀아주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묵리슈퍼를 지나 올레길 코스가 아닌, 마을길을 가로질러 신양항에 도착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 생각보다 많이 지친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원래는 상추자도까지 걸어서 돌아오기로 계획했다가, 신양항 근처에서 상추자도까지의 풍경은 걸어오면서 봐온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걷기를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둘째 날, 추자등대를 지나 나바론 하늘길을 거쳐 후포해변까지

첫째 날 오랜만에 몇 시간을 내리 걸었더니 저녁을 먹고 씻자마자 기절했다. 눈을 떠보니 벌써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둘째 날은 가볍게 상추자도만 돌아보는 코스로 걷기가 시작되었다. 다시금 추자 대교까지 걸어가 오늘은 우회전하여 추자등대로 향했다.

 

'추자등대'는 상추자도의 해달 125m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제주 해협과 부산, 목포 등 내륙을 오가는 여객선과 화물선, 동중국해를 항해하는 선박들의 밤길을 안전하게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980년 2월에 점등된 추자 등대는 노후화가 많이 진행되어 2006년에 철거 후 그 자리에 사무실과 홍보관 등을 갖춘 현재의 등대로 신설됐다.

 

추자 등대를 지나 능선을 따라 걸으면 '나바론 하늘길'을 만나게 되는데, 아름다운 추자도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오르는 길이 가파른 편이고 암석이 많아 안전에 조심해야 한다. 나바론 하늘길 아래에 보이는 '나바론 절벽'은 돈대산, 추석산 등과 더불어 추자를 대표하는 큰 산에서 독산의 해안으로 이어지는 급경사면 기암을 말한다.

 

나바론 하늘길을 지나 아래쪽으로 쭉 내려오다 보면 '후포해변'이 나오는데 용둠벙 전망대에 가기 전에 잠시 해변가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후포해변은 몽돌해변으로 맑은 바닷물과 잔잔한 파도를 보며 앉아 있노라니 바닷물 속에서 숭어인지 날치인지 (정확한 물고기 이름은 모르겠다) 물고기들이 펄떡펄떡 뛰어올랐다. 한참을 신기하게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마을길로 내려왔다. 마을로 내려와 간단히 점심을 챙겨 먹고 추자초등학교를 통해 봉글레산을 오르기로 했다.

 

'추자 초등학교'무지개 빛으로 알록달록하게 페인팅이 되어 있었는데 학교 잔디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축구를 하며 뛰놀고 있었다. 학교를 뒤쪽으로 하고 오르막을 오르면 최영 장군 사당이 나온다. 최영 장군은 고려시대 명장으로 제주도를 향하던 중 풍랑을 만나 추자도로 대피하였는데, 그때 당시 추자도 주민들에게 그물로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어, 추자도민들의 생활에 큰 변혁을 준 고마움으로 사당이 들어섰다고 한다.

 

사당을 뒤로하고 다시금 '봉글레산'을 올랐는데, 봉글레산은 추자 10경 중 한 곳으로 정상에 오르면 추자도와 추자 앞바다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정상에 올라 정자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면 누워 있노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게 느껴진다.


 

추자도 여행을 마무리하며

제주도는 예로부터 관광지로 각광받는 지역이긴 했지만 코로나 이후에 국외로 여행할 수 있는 길이 막히면서 요 근래에는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방문한다. 이로 인해 제주공항 근처나 시내권은 많은 렌터카들이 도로 위를 가득 채우고 있으며, 또한 유명 관광지 같은 경우 주중과 주말 상관없이 주차장에는 주차할 자리가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만약 이왕 제주까지 여행을 왔다면, 바다와 하늘을 조금 더 한가로이 즐기고 싶다면, 제주도에서 추자도로 한 번 더 배를 타고 들어와 이렇게 자연을 벗 삼아 걷는 여행을 즐겨보길 추천한다.

728x90

댓글


loading